취미/여행

혼자 떠난 4박5일간의 자동차 전국일주 여행

SaintPark 2015. 9. 2. 17:58



쇼생크탈출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이 자동차를타고 해안도로를 자유롭게 누비는 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에 감명받아 예전부터 자동차로 해안도로를 여행해보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2015년 8월 17일 ~ 21일까지

자동차 하나 있는거 타고

담양 - 곡성 - 순천 - 통영 - 거제 - 부산 - 울산 - 포항 - 울진 - 삼척 - 강릉순으로

정말 정처없이 정신없이 밟았다.

키로수는 안재봤지만 아마 1500~2000km는 뛰었던 것같다.





자동차여행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자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계획도 상세히 짜지 않았다. 

그냥 숙소랑 어디갈지만 정하고 이동할때마다 네비켜서 가고... 하지만 그것이 다 모험이 되고 경험이 되었다. 

내일로의 캐치프라이즈가 '무제한 자유'라면 자동차 여행은 정말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내가 가고싶은곳 어디든 가고, 내가 있고싶은 만큼 있다가 또 자유롭게 떠나고.





내일러들이 열심히 짐맡길곳을 찾을때도 자동차 여행자는 여유롭게 차에서 필요한 짐만 꺼내서 여행하고 돌아오면 된다. 

짐을 마음껏 챙기고 원하는대로 가지고 돌아다닐 수 있다는것도 큰 장점. 

또한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히터가 나온다.

숙소가 마땅치 않으면 차에서 자면서 럭셔리한 여행을 즐길수도있다. 





단점으로는 역시 운전으로 인한 피곤함. 정말 쉬지도 않고 운전하므로 숙소가서는 녹초가 되는일이 잦다. 

그리고 그런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위험하니 여행기간 내내 건강관리도 철저하게 해야한다. 밤늦게 술먹는일도 위험. 

필자는 첫날밤부터 새벽 두시까지 술먹었다가 다음날 점심까지 일어나지 못했고 그날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않아 여행을 망쳐버렸다. 이런일은 절대 금물.


주차 역시 고민거리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의외로 유명한 여행지는 주차비가 무료인곳이 많았지만 문제는 숙소다. 

비싼숙소면 주차야 문제가 안되지만 게스트하우스같은 곳은 주차공간이 따로 없는것이 정설. 

여행하다가 불법주차딱지떼이면 기분이 심히 메롱해질 수 있으니 주차는 꼭 합법적으로 하자. 어느정도의 주차비는 각오하고 가는것이 속편하다.


직접 운전을 하니 위험역시 동반된다. 아무래도 여행이니 초행길이 많을것이다. 

난 아직도 거제도의 해안도로를 잊을수가 없다. S자도로를 넘어 이건 완전 미로찾기수준. 

통영에서는 정말로 위험할뻔한 일도 있었다. 자동차여행은 정말 아무사고없이만 돌아와도 잘한거다. 조심에 조심 또 조심하자.

마지막으로 기름값. 필자는 이번에 20만원 넘게썼다. 이건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내일로에 비하면 절규가 절로나올수준...





혹시나 나처럼 자동차로 전국일주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몇가지 팁을 적는다.


1.출발하기전에 자동차점검은 필수다.

블랙박스, 엔진오일, 브레이크페달, 에어컨 필터, 타이어 등등 전체적인 점검이 꼭 필요하다. 

이렇게 단기간안에 차를 혹사시킬일은 평소에도 거의 없으므로... 네비게이션을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해주는 센스도 필요.


2. 왠만하면 고속도로는 타지마라.

고속도로로 가면 빨라서 좋다. 다만 여행이 목적이니만큼 그곳의 풍경들을 놓쳐버릴 우려가 있다. 

여유있게 국도로 가면서 새로운 관광지가 있으면 내려서 구경도 하고 하는게 좋다. 

다만 여행일정이 많이 지체됐으면 타는게 더 낫다.


3. 가지고 다닐 가방은 따로 챙겨라.

자동차 여행자는 내일러들에 비해 짐을 마구마구 챙길 수 있다. 

하지만 가지고다닐 짐을 분리안하면 막상 여행지에 도착했을때 난감해지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에코백을 하나 준비해서 카메라, 핸드폰, 지갑, 셀카봉등을 가지고 돌아다니는것이 좋은것 같다.


4. 동승자를 구하면 더 즐겁다.

필자는 이번에 여행다니면서 제일 힘들었던게 이동할때의 심심함이었다. 

굳이 누군가를 데리고 가지 않아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신과 여행경로가 비슷한사람을 만나면 같이 타고 놀면서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5. 기타

-만일에 대비해 보험사 비상출동 전화번호정도는 알고있는게 좋다.

-돗자리를 챙기면 해안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들이랑 놀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인들끼리만 가서 놀다올거 아니면 숙소는 꼭 게스트하우스를 잡으라고 말하고싶다.

여행지에서 풍경을 보고 많은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것도 여행이지만,

역시 사람은 사람을 만나야 추억에 큰 의미가 생긴다.

나에게도 이번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좋은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만났다는것.

여행, 사람이 답이다.